11월 01일 금요일과 11월 02일 토요일은 각각 All saints day(만성절, 萬聖節)와 All souls day(위령절, 慰靈節)라 불리는 필리핀 명절입니다. AD 9세기 경, 로마 교황이 11월 01일과 11월 02일을 '모든 성인들과 모든 영혼들을 기리는 날'로 지정하면서 기독교 국가들의 명절이 됐습니다. 올해의 경우 우리 학원은 11월 01일 금요일만 휴강하고, 11월 02일 토요일 주말반 일정은 평소처럼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가 추석 연휴동안 일가 친척들이 모여 송편도 빚고 성묘도 하는 것처럼, 필리핀 국민들도 All saints day와 All souls day동안 일가 친척들이 모여 수만이라는 떡도 빚고 가족 묘지를 촛불과 꽃으로 장식하기도 합니다. 수만은 한국의 약밥과 비슷한 음식인데요. 찹쌀을 설탕이나 코코넛과 섞은 다음 바나나잎에 싸서 찌면 되는데, 한국 운영진들이 필리핀에 출장가면, 우리 선생님들께서 많이 해주시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관련된 휴강 하루는 수강연기로 처리되었고, 이에 맞추어 수강생 분들의 수강종료예정일도 연장되어 있습니다. 이런 연유로, 11월 01일 금요일에는 레벨테스트도 진행되지 않습니다. 다만, 일부 미국 선생님들은 휴일 없이 수업을 진행하길 원하시는만큼, 각자의 담당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신 뒤, 수업 일정을 결정하시면 됩니다. 아무쪼록 수강생 분들께서 기간 계산이나 수강 일정에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덧붙이면, Carole 부원장님 오빠 되시는 분께서 암투병 와중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휴가를 드리고자 했는데, "병문안 갈 때마다 너그럽게 양해해 주신 수강생 분들께 고맙고, 더 폐를 끼치기 싫다"고 말씀 주셨습니다. 이후 상갓집에서 밤을 새신 뒤 일정 대부분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셨습니다. 오빠를 저 세상으로 보낸 뒤 만성절과 위령절을 맞이할 Carole 부원장님에게 아무쪼록 따뜻한 위로의 말 한 마디 부탁 드리겠습니다.